[토요리뷰]"이 게임, 리니지2M이야? 리니지M2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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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리뷰]"이 게임, 리니지2M이야? 리니지M2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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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0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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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엔씨(NC)소프트 리니지2M 미디어 쇼케이스 '2nd IMPACT' 행사에서 게임을 소개하고 있다. 2019.9.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기술적으로, 물리적으로 여러 의미로 이전에 없던 가장 거대한 세상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그런 게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단언컨대 앞으로 몇 년 동안 기술적으로 리니지2M을 따라올 수 있는 게임은 없을 것입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지난 2017년 '리니지M' 이후 엔씨소프트의 2년여만의 신작 '리니지2M'이 지난달 27일 출시됐다. 리니지2M은 올해 하반기 국내 게임업계 최고 기대작이었다. 사전등록에 참가한 인원만 국내 최다 기록인 738만명에 달했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출시 후 약 10일간 기자가 직접 플레이해 본 리니지2M은 한껏 높아진 기대감을 충족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

아직 출시되기 전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의 기술력을 강조했다. 지난 9월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 직접 참석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현존하는 최고의 기술을 모아서 모바일 게임의 한계를 넘어보자는 차원에서 리니지2M 개발을 시작했다"며 "앞으로 몇 년 동안 기술적으로 리니지2M을 따라올 수 있는 게임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3년 전 나온 스마트폰도 괜찮다고 했는데…최소사양이 갤S8?

 

 

 

 

 

'리니지2M'의 플레이 화면. © 뉴스1

 

 


대표적으로 리니지2M에는 모바일 최고 수준인 4K UHD(3840×2160)급 해상도의 풀 3차원(3D) 그래픽이 적용됐다. 하지만 적어도 기자가 느끼기에 리니지2M의 그래픽은 '뭐가 그렇게 특별하다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검은사막 모바일' '트라하' 'V4' 등 여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환경설정에 들어가 품질 설정을 '상'으로 올려도 마찬가지였다. 16년 전 출시된 원작 '리니지2'가 당시 서울 용산전자상가의 최신 그래픽카드를 동이 나게 할 정도로 그래픽으로 반향을 일으켰던 게임임을 생각하면 더욱 아쉬운 점이다.

아니나 다를까 사양이 문제였다. 기자는 갤럭시S9으로 리니지2M을 플레이했다. 지난 2018년 출시된 나름 플래그십 스마트폰이지만 리니지2M의 권장사양은 갤럭시S10이나 갤럭시노트10, 아이폰으로는 아이폰11이나 아이폰11 프로 맥스다. 거의 최고 수준의 사양이라고 볼 수 있다. 최소사양은 갤럭시S8, 아이폰8플러스다. 갤럭시S8과 아이폰8플러스는 지난 2017년 출시된 스마트폰이다. 출시 전 엔씨소프트는 "3년 전에 나온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게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하기에 앞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또 눈에 들어온다. 대부분의 MMORPG가 지원하는 커스터마이징이 없다. 이 게임은 클래스(직업)마다 종족과 무기,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고정돼 있는데 클래스 전직은 유료 결제 상품을 구매하는 뽑기로 결정돼 커스터마이징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하면 아쉬운 점은 발열이다. 몇십 분 게임을 즐기지 않았는데 금방 절반 가까이 떨어질 정도로 배터리 소모도 심했다.

◇"이 게임, 리니지2M이야? 리니지M2야?"

 

 

 

 

 

 

 

리니지2M 출시일인 지난달 27일에는 수많은 사용자가 몰리며 수천명에 달하는 대기열이 생겼다. © 뉴스1

 

 


이런저런 제약을 딛고 게임을 하다 보면 이 게임은 여러모로 자동사냥에 최적화됐다는 걸 느끼게 된다. 리니지2M의 주 타깃층이 손을 움직이기 귀찮아하는 '린저씨'(리니지하는 아저씨)임을 생각하면 이해 못 할 부분은 아니지만 스킬을 사용하는 등 수동 전투의 '손맛'을 느끼기 어렵다는 점은 아쉽다. 그렇다고 해서 자동사냥 기능이 마냥 잘 짜인 것은 또 아닌데 자동이동 시 장애물이 있으면 우회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캐릭터의 성장은 빠른 편이다. 자동사냥을 반복하며 메인 퀘스트만 수행해도 레벨이 쑥쑥 오른다. 그러나 어느 시점이 되면 사냥을 할 때 더 많은 경험치와 아데나를 획득하게 하는 '아인하사드의 은총' 없이는 성장이 어렵다. 리니지2M의 핵심 비즈니스모델(BM)인데 어째 리니지M의 '아인하사드의 축복'을 똑 닮았다. 직업에 과금 요소를 도입해 사용자들의 혹평을 받고 있는 클래스 뽑기도 사실 리니지M의 변신 시스템, 일종의 펫인 아가시온은 리니지M의 '마법인형'과 판박이다. 이 게임에 '리니지2M'보다는 '리니지M2'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이유다. "리니지M을 3D로 만든 게임"이라는 한 사용자의 평에 무게가 실린다.

 

 

 

 

 

 

 

크로스 플레이(Cross Play) 서비스 '퍼플'로 리니지2M을 플레이하는 모습. © 뉴스1

 

 


아이러니하게도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2M은 PC로 할 때 그 진가를 발휘했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M과 같은 날 내놓은 크로스 플레이(Cross Play) 서비스 '퍼플'을 이용하면 '블루스택'이나 '녹스'와 같은 앱 플레이어를 쓸 때보다 훨씬 쾌적하게 리니지2M을 즐길 수 있었다. 가입한 혈맹 기반 그룹 채팅 및 전체 서버 일반 채팅을 지원하는 것도 호평받을 만한 시스템이라고 느껴졌다. 퍼플은 보이스 채팅과 게시판 기능도 제공하며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도 곧 추가될 예정이다.

약 10일간 게임을 플레이해보고 내린 결론을 얘기하면 리니지2M은 리니지2보다는 리니지M을 답습한,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엔씨소프트스러운' 게임이었다. 국내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게임 1위라는 지표가 말해주듯 린저씨라 불리는 충성층은 이 게임에 열광하고 아낌없이 지갑을 열 것이다. 그러나 사전등록자 738만 명 중 대다수를 차지할 일반 사용자들의 평가는 다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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