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피아] 바람 잘 날 없는 인방계…아프리카TV '코인 게이트'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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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피아] 바람 잘 날 없는 인방계…아프리카TV '코인 게이트'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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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0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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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20세기 대중문화의 꽃은 TV다. TV의 등장은 '이성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인간의 지성을 마비시켰다. '바보상자'라는 오명이 붙었다. 하지만 TV가 주도한 대중매체는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우리 사회 곳곳을 바꿔놓았다. 21세기의 새로운 아이콘은 유튜브(YouTube)다. 유튜브가 방송국이고 도서관이고 놀이터고 학교고 집이다. 수많은 '당신'(You)과 연결되는 '관'(Tube)이 거미줄처럼 촘촘한 세상이다. '취향저격'을 위해 인공지능(AI)까지 가세했다. 개인화로 요약되는 디지털 미디어의 총아인 유튜브. 유튜브가 만든 세상은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적인 '멋진 신세계'일까. [편집자 주]
 

1인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 홈페이지 © 뉴스1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권력형 비리를 표현할 때 사용하는 '○○○게이트'. 정치권에서나 터질 법한 게이트 사건이 무관해 보이는 인터넷 방송계에서도 발생했다. 일명 '코인 게이트'다.

코인 게이트는 1인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유명 BJ들이 상장되지 않은 암호화폐에 수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개인 방송을 통해 '홍보'한 사건이다.

1인 스트리밍 방송자들이 갖는 사회적 영향력에 비해, 이에 대한 '책임 의식'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 인터넷 방송계 휩쓴 '코인 게이트' ?

코인 게이트가 수면 위로 떠오른 계기는 '연인 간의 폭로전'이었다. 지난 22일 아프리카TV BJ '쪼다혜'는 자신의 전 연인이었던 BJ '코트'의 갖가지 만행을 폭로하는 과정에서, 그가 상장을 앞둔 코인과 계약을 맺고 수억 원대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BJ 코트는 시작에 불과했다. 해당 코인 개발사 대표가 아프리카 TV의 '큰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청자들은 코인에 투자한 BJ가 여럿 있을 거라 예상했다. 인터넷 방송계에선 다수의 BJ에게 대규모 '별풍선'을 쏘는 사람을 '큰 손'이라 부른다.

결국 시청자들이 직접 '투자 BJ 색출 작업'에 나서면서 지난 23일 창현·이영호·염보성 등의 인기 BJ들이 코인 투자 사실을 고백했다.

이어 지난 27일, 유관순 열사 모욕 발언으로 자숙 중인 BJ봉준·오메킴 등도 코인 게이트 투자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모습이다.

◇ "무엇이 문제냐"…BJ '막장 태도'에 이용자 분노

그간 일부 BJ들은 개인 방송을 통해 해당 코인의 존재를 언급하거나, 코인과 관련된 애플리케이션을 홍보하는 등 사실상 코인 '광고'에 가까운 행동을 보여왔다.

시청자들은 BJ들이 비상장 코인을 구매한 후 홍보를 통해 가격을 띄우고, 추후 거래소에 상장된 뒤 가격이 치솟으면 코인을 팔아 넘기는 전형적인 '코인 시세 조종 행위'를 펼쳤다고 비판한다.

실제 해당 코인의 상장이 예정대로 진행됐다면, 시청자들은 상당한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다수의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실명인증 계좌 발급을 위해 '무더기 코인 상장 폐지'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BJ는 문제를 지적하는 시청자를 향해 '무엇이 문제냐는 식'의 태도를 보여 분노의 불씨를 키웠다.

실제 한 BJ는 "내 돈으로 내가 투자한 게 무엇이 잘못이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또 다른 BJ는 방송 중 메모장을 켜고 "여러분들이 코인을 구매 안 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라 적으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다만, 해당 BJ들은 시청자 반응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자숙'을 선언한 상태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무시할 수 없는 유튜브·아프리카TV '영향력'

이번 아프리카TV에서 발생한 사태에 대해 '게이트'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인터넷 방송이 우리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게이트는 주로 '권력형 비리' 사건에 붙여지는 용어다.

유튜브와 아프리카TV가 갖는 사회적 영향력은 기성 방송국과 맞먹는다고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7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OTT 서비스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내 이용한 적있는 서비스에 유튜브는 90%의 응답률을 기록했으며, 아프리카TV도 넷플릭스·페이스북 등에 이어 10%대를 기록했다.

인터넷 동영상 시청자 10명 중 9명은 '유튜브'를, 1명은 '아프리카TV'를 시청한다는 이야기다.

특히, 아프리카TV의 BJ들은 유튜브에서도 구독자 수백만명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그 영향력이 상당하다. 실제 이번 코인게이트에 관련된 BJ 창현 유튜브 구독자는 233만명, BJ봉준은 96만명, BJ코트는 60만명에 달한다.

아프리카TV BJ들이 가지는 개개인의 영향력에 비해, 이에 따른 '책임 의식'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코인게이트 가담한 BJ 처벌 가능성은?

다만 이번 코인 게이트 사태에 대해 실질적인 '책임'은 물을 수 없을 전망이다. 이번 사태가 주식 시장에서 발생했을 경우 '시세 조작 행위'로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다. 다만 암호화폐의 경우 아직 이렇다 할 법령이 없는 상태.

아프리카TV가 관련 BJ들에게 내린 징계 조치도 없다. 현행법상 인터넷 개인방송은 '방송법'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 때문에 물의를 일으킨 BJ가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할 수 없도록 규제하는 규정이 없고, 플랫폼 사업자들이 이들을 제재할 법적 근거도 부족한 상황이다.

하재근 평론가는 "그동안 인터넷방송은 일종의 하위문화처럼 인식돼 규제의 사각지대에 방치돼왔다"며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를 감시할 장치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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