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BTS 뺏긴 네이버 '온라인 공연' 시장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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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BTS 뺏긴 네이버 '온라인 공연' 시장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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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8.0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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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판교 네이버 사옥.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YG엔터테인먼트에 1000억원을 투자하며 '엔터산업'에 발을 들인 네이버가 이번엔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에 또다시 1000억원을 투자하며 관련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여전한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세계적인 팬덤(열성조직)을 거느린 K팝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유튜브에 공연실황을 공개하고, 이후 자체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하며 '대박'을 터트리면서 '비대면 공연 사업'이 알토란 역할을 하게 되자 네이버도 이 분야에 본격적인 투자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네이버는 지난 3일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 'SMEJ 플러스'와 '미스틱스토리'에 총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는 국내 3대 연예기획사 중 하나이자 엑소와 레드벨벳 등 정상급 K팝 아이돌을 거느린 곳이다.

이번 투자는 연예 콘텐츠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스타 마케팅'을 통한 팬미팅, 온라인 콘서트 등 '비대면 연예서비스' 사업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한류 콘텐츠 유통이 비대면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덩치를 키우는 점도 네이버의 투자욕구를 자극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면서 아티스트와 팬이 만나는 오프라인 창구도 줄어들면서 '랜선 팬미팅', '랜선 응원' 등 덕질(열성적으로 특정 분야를 좋아하는 일) 방식도 진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팬미팅도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룹 비원에이포(B1A4)는 네이버의 실시간 개인방송 앱 '브이라이브'(V Live)를 통해 전 세계 팬들과 랜선 팬미팅을 진행했다. 이들은 공연과 더불어 팬들과 함께하는 실시간 대화, 질의응답, 게임 등을 진행했다.

한류 콘텐츠를 얹은 플랫폼 시장은 포털 이용자를 발판으로 온라인 쇼핑·결제 수요를 급속히 빨아들이는 동시에 '쇼핑검색광고' 매출 의존도가 높은 네이버로서 군침을 흘릴 만한 부문이다.

 

 

 

 

 

방탄소년단/빅히트엔터테인먼트 © 뉴스1

 

 


앞서 네이버는 지난 2017년 또 다른 3대 기획사 중 하나인 YG엔터테인먼트에도 1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현재 이 회사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당시 YG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할 때만 하더라도 K팝 콘텐츠 등에 투자하는 성격이 강했지만 이번 SM엔터테인먼트 투자는 같은 듯 하면서도 결이 다르다.

네이버의 YG 투자는 사실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고 보기 어렵다. 연예 기획이나 콘텐츠 산업의 특성상 자금을 아무리 쏟아부어도 '성공'하는 사례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뚜렷한 '사업 모델'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이 엔터 산업에서 결실을 맺지 못한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이런 네이버에게 제대로 된 '사업 모델'을 보여준 것은 다름 아닌 세계 정상급 아이돌 BTS다.

지난해 6월 네이버의 브이라이브가 최초로 유료 독점 생중계한 방탄소년단(BTS)의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은 최소 46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됐다. 해당 공연의 시청료는 3만3000원으로 동시 접속자가 14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4월 기존 BTS 콘서트와 공연 실황을 묶어 유튜브에서 공개한 데 이어 6월엔 자체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방방콘 더 라이브'를 개최, 75만6600명 시청자를 끌어모으며 최소 250억원 이상의 티켓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에 네이버가 SM엔터테인먼트에 거액을 투자하는 것도 향후 이같은 온라인 팬미팅이나 콘서트 등 '비대면 공연, 팬십'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 이에 대한 사업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네이버는 이번 투자를 발표하면서 '팬십' 역량 강화와 차세대 영상 비즈니스 확대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팬십은 네이버가 운영하는 동영상 플랫폼 '브이라이브'의 글로벌 커뮤니티 멤버십 플랫폼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자체 팬클럽 플랫폼 '리슨'을 통해 운영해오던 팬클럽 서비스를 네이버의 팬십으로 일원화한다는 방침이다.

예컨대 앞으로 엑소의 팬클럽 '엑소엘'에 가입하려면 팬십을 통해야 한다. 유료 가입한 팬클럽 회원은 팬십에서 프리미엄 콘텐츠를 볼 수 있고 티켓 선예매 기회가 주어진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공연이나 팬미팅도 팬십으로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

온라인 전용 콘서트 '비욘드라이브'를 비롯한 새로운 영상 콘텐츠도 본격 선보인다. 지난 4월 SM이 제작하고 네이버가 플랫폼을 지원한 비욘드라이브는 SM 소속 프로젝트 그룹 '슈퍼엠'의 공연을 증강현실(AR) 합성기술을 도입해 배경이 실시간 3D 그래픽으로 다양하게 구현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YG엔터테인먼트와의 협력도 이같은 '돈 되는 사업' 방향으로 보다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코로나로 비대면 시대가 열리면서 공연 영상 트렌드가 변화하는 시점"이라며 "네이버가 가진 비대면 기술로 차별화된 영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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