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시간이 없다"…대내외 악재에도 '현장경영'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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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시간이 없다"…대내외 악재에도 '현장경영'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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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0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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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이 18일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2020.5.18/뉴스1 © 뉴스1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책임경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5월에만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이후 1주일씩 간격으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회동,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 등 3차례나 대외 행보를 이어나갔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설 연휴 브라질 사업장을 들른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됐던 해외 사업장 현장경영도 4개월여만에 재개하며 "시간이 없다"고 발빠른 위기대응을 강조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며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이 재개되는 움직임마저 보이며 삼성과 이 부회장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은 한층 짙어졌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사건을 살펴보는 검찰의 수사망이 점점 좁혀오며 이 부회장의 운신의 폭이 좁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잇따른 대내외 리스크에도 이 부회장은 총수로서 조직 안정화와 사업 점검, 위기관리를 위해 직접 발로 뛰는 과감한 행보에 나서며 책임경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18일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등 임직원들과 함께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西安) 반도체 공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 곳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생산기지로 중국 고객사를 위한 낸드플래시를 만들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브라질 현장 경영 이틀 째인 지난 1월 27일 오전(현지시간) 삼성전자 마나우스 공장 생산라인 내 스마트폰과 TV조립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0.1.28/뉴스1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중국을 방문한 글로벌 기업인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브라질 생산법인을 들른 이후 4개월만에 해외 사업장을 방문했다. 최근 한중 외교당국이 기업인 입국절차 간소화에 합의하면서 이 부회장도 혜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시안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2019년 2월 이후 1년 3개월여만이다. 평소 이 부회장은 스마트폰, TV,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국내외 사업장으로 현장경영에 나섰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1월 브라질 방문 이후 해외공장 점검 길이 끊기고 말았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반도체 사업 관련 영향 및 대책을 논의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면서 "때를 놓치면 안 된다"고 빠른 위기대응을 강조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이해득실만 따져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한 기술개발(R&D) 투자와 인재 육성 등을 통해 미래 성장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공교롭게도 이 부회장이 중국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는 시기에 미국과 중국의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불붙을 조짐도 보이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는 모양새다.

 

 

 

 

 

 

 

이재용 부회장이 18일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2020.5.18/뉴스1 © 뉴스1

 

 


삼성은 이에 대한 언급을 공식적으로 자제하고 있지만, 주요 고객사이며 경쟁자이기도 한 화웨이를 둘러싼 미국 정부의 새로운 제재를 두고 삼성전자의 고심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 같은 사업적 불확실성 외에 국내에선 삼성을 겨냥한 검찰의 수사에도 탄력이 붙은 가운데, 재계에선 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에 미칠 영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및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과 관련해 전현직 고위 임원들을 줄소환한 가운데 지난 15일에는 정몽진 KCC 회장도 소환조사했다. 정 회장은 제일모직 2대 주주였던 KCC가 삼성물산이 보유한 자사주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 측 우호지분을 늘린 데 대한 거래관계를 둘러싼 의심을 받고 있다.

검찰은 삼성 관련 수사의 최종 '종착지'로 이 부회장의 소환조사 여부를 심도있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또 다른 사법 리스크로 꼽히는 '파기환송심' 재판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재판부 기피 신청이 대법원에 재항고되며 멈춘 상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시간이 없다고 강조한 것은 모든 것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돌이키기 힘든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절박한 현실 인식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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