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 '배터리 동맹'…"포스트 코로나, 기업간 협력 더 중요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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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 '배터리 동맹'…"포스트 코로나, 기업간 협력 더 중요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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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0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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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포럼 중계 화면 갈무리) 2020.05.18 / 뉴스1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분업과 효율성으로 대표되는 기존 글로벌 가치사슬(GVC, Global Value Chain)이 '지역화'되고 이를통해 기업들의 부담이 높아지면서 기업간 협력을 통한 혁신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국공학한림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 공동주최로 '포스트 코로나,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경제·산업 분야' 포럼이 18일 열렸다.

코로나19가 미칠 경제·산업 분야 전망에 대한 이날 토론에서 김영민 LG경제연구원장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전 세계 경제는 이미 만성적인 소비 위축 상황이었는데 코로나19로 만성적 수요 부진이 심화돼 세계 경제에 충격이 가해졌다"며 "글로벌 가치사슬이 지역적·국가적 가치사슬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아 기업 운영 관점에서는 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그는 "이번 코로나는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전세계 기업에 경종을 울린 계기였다"며 "얼마나 안정적으로 제품·소재·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나마 '비대면 교역'이 가능한 ICT 분야에서는 현재의 분업 구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진 국회 미래연구원장은 "국제적 공급망은 약화되겠지만 비대면 분야에서의 세계화와 분업은 촉진될 수 있다"며 "인도의 IT 아웃소싱을 보면 알 수 있다 IT 강국에는 기회 요인이 된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세계화 모델'이 휘청하면 수출주도의 경제구도인 우리나라에도 위기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박영일 이화여자대학교 융합콘텐츠학과 교수는 발제에서 "기존의 우리가 성장할 수 있던 밑바탕과 누려온 성장 모델이 한계에 부딪히고 강점이 소멸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수출주도 경제이고 국제화 세계에서 경제·산업구조를 가져왔는데 우리의 강점요인이 (코로나19 상황으로) 한계에 다다랐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간 협력을 통한 혁신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윤희 산업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기술혁신을 산업이 어떻게 빨리 받아들이고 적응하느냐에 변화 대응의 해결점이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산·학·연 협력에 더해서 기업의 '크리티컬 매스'(혁신을 위한 임계 규모)를 확보하기 위한 기업 간 협력을 국내에서 어떻게 마련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민 연구원장도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와 수요의 급속한 위축으로 기업은 혁신적 제품을 만들거나 판매가격을 떨어뜨리면서도 수익이 나는 길을 찾아야 한다"며 "(대규모) 설비를 혼자 감당하던 것에서 다른 생산자와 위험을 공유한다든지, 혹은 혁신 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R&D) 자원을 결합해 제품을 만들어 가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 관점에서 국내 기업간 협력은 촉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토론 진행을 맡은 심영섭 숙명여대 객원 교수는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의 회동을 언급했다. 각각 삼성과 현대차를 대표하는 '젊은 총수'인 이들은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만나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 현황과 의견을 교환했다. 심교수는 "혁신 속도를 높이고 외부 공급망 위험에도 대응할 수 있어 코로나19 국면에서 국내 기업간 협업 생태계 구축하는 일이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대한민국 경제를 대표하는 핵심 대기업이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미래 혁신을 위해 손잡은 것은 '포스트 코로나'로 시기가 앞당겨진 '혁신 생태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박영일 교수는 "혁신 생태계를 새롭게 형성·관리·추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정부·민간, 대·중소기업이 모두 함께 논의할 코어(구심점)가 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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