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뉴노멀]⑪이틀 가족장·유튜브 결혼식…관혼상제도 '언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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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뉴노멀]⑪이틀 가족장·유튜브 결혼식…관혼상제도 '언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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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4.2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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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두 달 넘게 이어진 '코로나 공포'가 전세계인의 삶을 바꾸고 있다. 소비자들은 마트와 백화점 대신 온라인몰과 편의점으로 몰렸다. 수요는 온라인으로 쏠렸고, 소비자는 대형마트가 아닌 편의점에서 장을 보기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으로 회의는 물론 회식도 자취를 감췄다. <뉴스1>은 코로나19로 급부상하고 있는 '뉴노멀'을 들여다봤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김도엽 기자,김규빈 기자 = #1. 최근에 조모상을 당한 친구가 단체 카톡방에서 코로나19로 현장에 안 와도 된다면서 마음만 받겠다고 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꺼림칙해서 친구 10명 조의금을 한꺼번에 모아서 전달하고 왔다. 현장에 가보니 화환은 정말 많은데 사람이 적여 좀 더 숙연해졌다. (27세 직장인 A씨)

#2. 최근 서울 강남 한 대학병원 장례식에 다녀왔다. 상주분께 인사드렸는데 마스크 끼고 인사하려니까 예의에 어긋나는 것 같아 마음이 내내 불편했다. 또 장례식장에서 별도로 음식을 먹는 공간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해서 상주와 10여 분 정도만 인사 나누고 나왔다. 코로나가 장례 문화까지 변화시킬 줄은 몰랐는데 현장에 가보니 실감이 났다. (31세 직장인 B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장례식장에도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떠오르고 있다. 계좌이체로 조의금을 전달하거나, 한 사람이 부의금을 다발로 들고 오는 경우가 잦아졌다.

일부 병원에서는 현금인출 없이 카드나 계좌이체로 조의금을 전달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이에 조의금을 받는 안내 데스크를 비워두는 장례식장도 많다.

 

 

 

 

 

사이버 조문 및 비대면 조의금 납부 시스템을 갖춘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장례 절차 역시 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3일장 대신 2일장 절차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다. 이 밖에도 코로나19 여파로 별도 조문객을 받지 않고 가족과 친지들만 참석하는 가족장도 느는 추세다.

보람상조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문상객이 감소하면서 2일장을 문의하는 상주들의 연락이 늘었다"며 "최근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간소한 장례 절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의 경우에는 온라인 장례식,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장례식 등 새로운 풍경도 연출되고 있다. 일본 관혼상제 업체 '렉스트 아이'는 나가노현에서 차량에 탑승한 상태에서 조문객을 받는 시스템을 처음 공개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국내 상조업계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보람상조는 현재 식장 내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상주와 조문객들을 설득하며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또 서로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악수보다 목례를 권장하고 있다.

또 보람상조는 직영 장례식장 5곳을 포함해 모든 의전 현장에서 직원들의 마스크와 장갑 착용을 의무화했다. 식장 내 열온도계를 비치하고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모든 조문객의 체온을 체크 중이다. 장례식장 및 모든 시설과 의전행사 차량에 철저한 방역도 시행 중이다.

 

 

 

 

 

 

 

일본 나가노현에 차에서 내리지 않고 조문을 끝낼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 장례식장 (관혼상제 아이치 그룹 제공) © 뉴스1

 

 


코로나19는 장례식뿐만 아니라 결혼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예식장은 지난해 4월 주말(토요일·일요일)에 20건, 4월 한달에만 100건 가까이 결혼식을 치뤘다. 하지만 현재는 주말을 통틀어 한 건 혹은 아예 한 건도 없는 상황이다.

예식장 건물에 입주한 한 상인은 "지난해 이맘때면 사람들로 이곳이 바글바글거리고, 주차 문제 때문에 사람들끼리 싸우기도 했다"며 "올해는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고 말했다.

강남에서 예식장을 운영 중인 한 업계 관계자는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다"며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예식장들도 다들 사실상 개점 휴업인 상태"라고 호소했다.

실제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조사 참석을 꺼리는 분위기가 경조사비 지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알바콜이 회원 6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경조사 참석횟수(평균)는 0.7회, 경조사 비용은 8만9000원으로 이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월평균 1.9회의 경조사에 참여해 16만9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KT는 단절된 사회 연결을 위한 비대면 소통 사례로 온라인 라이브 결혼식을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대구 지역에 친지를 둔 한 예비부부가 지난 4일 강남구 소재 예식장에서 온라인으로 하객을 초대해 ‘유튜브 라이브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다. (KT 제공) 2020.4.5/뉴스1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예식 업계는 언택트(비대면) 예식을 통해 플랜B를 시도하고 있다.

KT는 지난 4일 IT기술을 접목해 유튜브 결혼식을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이날 KT는 신랑과 신부가 양가 친척∙지인들과 축하 메시지를 실시간 영상으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양방향 다원 생중계 시스템 등을 지원했다.

신랑·신부는 일가친척들이 대구·경북 지역 거주자가 많아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결혼식을 취소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KT로부터 온라인 생중계 결혼식 제안을 받고 결혼식을 치르기로 했다.

참석자들과 일반 시청자들은 신랑·신부를 향해 실시간으로 축하메시지를 쏟아부으며 축하의 인사를 남겼다. 유튜브 이용자 '이Jay***'씨는 "​랜선 결혼식이라 그냥 유튜브 보는 느낌일 줄 알았는데, 감정이입이 되서 진짜 눈물 난다ㅠㅠ"면서 "감동 결혼식이고, 너무 축하드린다"고 축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현재 IPTV에서 교회, 학교, 예식장 등에 채널을 할당해 TV를 틀면 예배나 예식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우리나라에 구축된 초고속인터넷과 미디어 인프라가 이미 일상에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결혼식도 마음만 먹는다면 큰 어려움 없이 치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 지역에 친지를 둔 한 예비부부가 지난 4일 강남구 소재 예식장에서 온라인으로 하객을 초대해 ‘유튜브 라이브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다. (KT 제공) 2020.4.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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