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포커스] 코로나19, 도쿄올림픽까지 집어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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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포커스] 코로나19, 도쿄올림픽까지 집어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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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0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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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개막을 5개월 앞둔 2020 도쿄하계올림픽에도 영향을 미칠 기세다.

딕 파운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도쿄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대회 연기, 장소 변경이 아닌 취소를 결정할 수 있다"며 "대회 2개월 전인 5월말까지는 취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의 '취소'가 관련 인물로부터 공개석상에서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현직 IOC 위원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 세계 스포츠계가 촉각을 곤두세웠다. 캐나다 수영 국가대표 출신 파운드 위원은 1978년 처음 IOC 위원이 돼 집행위원, 부위원장 등을 거친 현역 최장수 위원이다.

개최국 일본은 펄쩍 뛴 것도 당연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올림픽조직위원회가 IOC에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파운드 위원의 발언은 IOC의 공식 견해가 아니다"라며 "IOC는 예정대로 대회를 열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곧장 진화에 나섰다.

취소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기일지 몰라도 코로나19로 인해 올림픽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당장 눈앞에 있는 성화봉송 과정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쿄올림픽 성화는 다음달 12일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의 올림피아 헤라신전에서 채화된다. 이후 그리스 내에서 봉송되다 19일 아테네의 파르테논 스타디움에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로 전달된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로 인계된 성화는 20일 일본 미야지현 마쓰시마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26일부터 올림픽 개막일인 7월24일까지 일본 전역을 돌며 올림픽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성화 채화까지 2주 정도가 남은 시점. 그리스에서는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인접국인 이탈리아에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스피로스 카프랄로스 그리스 올림픽위원장은 "대책 마련을 위해 보건 당국과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성화가 일본으로 건너간 뒤다. 확진자가 일본 전역으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정상적으로 성화 봉송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AP 통신은 '성화 봉송에 차질이 생긴다면 도쿄올림픽에는 심각한 조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 이번달 예정돼 있던 자원봉사자 교육도 5월 이후로 연기됐다. 현직 IOC 위원의 입에서 '취소'라는 말까지 나왔다. 안팎에서 올림픽 개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역대 하계올림픽이 취소된 사례는 3차례 있었다. 모두 전쟁에 의한 취소였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이던 1916년 대회가 1914년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면서 취소된 것이 최초 사례다.

1940년 대회는 우여곡절 끝에 취소됐다. 개최권을 갖고 있던 일본이 중일전쟁을 일으켜 개최지가 핀란드 헬싱키로 변경됐지만 2차 대전이 발발하면서 결국 열리지 못했다. 1944년 영국 런던 올림픽 역시 2차 대전 영향으로 취소돼 종전 후인 1948년이 돼서야 개최됐다.

만약 도쿄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질병에 의한 역대 최초 취소 사례로 남게 된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는 신종플루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에는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했지만 대회는 그대로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도쿄올림픽이 예정대로 개최되길 기대한다"고 말해 일본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6개 대륙 중 마지막 청정지역이던 남미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사태는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도쿄올림픽의 개최 여부 또한 아직까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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